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파일럿플랜트(실증공장) 구축사업이 26일 개시됐다.
특허기술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올시스템즈(대표이사 김형운)는 이날 전남 고흥군 도양읍 옛 도양중학교 부지에서 이상면 전라남도 정무 부지사, 박래복 고흥군 부군수, 에리코 오멘타도(Erico Aumentado) 필리핀 보홀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파일럿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파일럿플랜트 구축사업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정부 예산을 투입해 지원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전략과제 사업으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된다. 하루 4,000리터, 연간 120만 리터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플랜트를 구축·운영함으로써 상용화를 위한 기술 및 경제성을 검토 실증하고, 상용 플랜트(일산 40만리터 규모)의 기본설계 및 상세 엔지니어링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공모에서 바이올시스템즈는 이 과제의 총괄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총사업비 150억원(제1세부과제 108억원)으로 이 중 정부지원금은 90억원(제1세부과제 69억원)이며 고흥군청, 퓨어테크피엔티, 태양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기관으로 참여했다.
파일럿플랜트 구축사업을 통해 해조류바이오에탄올 생산의 경제성이 입증 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해조류(홍조류) 바이오에탄올 플랜트를 독점적으로 전세계에 공급하게 되어 기계·설비 자동화부분에서 신성장동력화 할 수 있다. 한편 해조류(홍조류) 바이오연료의 독점 생산이 확보되어 에너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신·증설 수요가 2020년까지 20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신·증설 공장의 10%만 점유해도 플랜트 수주액은 20조원(플랜트 일산400KL 1기당 1,000억원 예상), 수주마진은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바이올시스템즈측은 설명했다. 또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설비 수출 후에도 해당 공장 매출의 1% 이상을 로열티로 징수할 수 있어 매년 2,000억원 가까운 로열티 수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바이올시스템즈는 효율적인 사업추진과 성공 가능성 제고를 위해 엔지니어링 완성과 플랜트 수출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술은 현재 대종을 이루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 유래 바이오에탄올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꿈의 바이오에탄올'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연료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세계 각국은 새로운 바이오에탄올 원재료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력하게 주목받는 원재료는 해조류다. 바다공간을 활용하는 해조류는 ▲비식용 작물이고 ▲연 4∼6모작을 통해 대규모 양식이 가능해 저렴하며▲CO2 포집량이 곡물에 비해 3∼7배에 달할 정도로 친환경적이며▲육상 경작지가 따로 필요없으며▲홍조류의 경우 탄수화물 함량이 옥수수 못지않게 높아 옥수수 에탄올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바이올시스템즈는 대규모 해조류 양식에 대비해 지난해 7월 필리핀 보홀주와 최대 100만 ha의 해수면을 75년간 무상임차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현지법인인 알가홀(Algahol)을 설립한 데 이어 현재 14ha 규모의 테스트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또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공장 및 직원 거주시설용으로 60ha의 육상부지를 75년간 임대받기로 했으며, 보홀주는 해당지역을 자유경제지역(FEZ. Free Economic Zone)으로 지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이상면 전라남도 정무 부지사는 "전라남도는 금년부터 3년간 도비 6억원을 투자하여 도내대학과 연구진이 해외 해조류 대량양식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조류 대량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면 미래 바이오에너지 전략사업의 선점을 통해 지역경제의 위상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에리코 오멘타도 보홀주지사는 "필리핀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양국의 이익을 위해 해조류산업, 대체연료사업 및 기타 농수산업 발전을 위한 우리의 협력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협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래복 고흥군 부군수는 "우리군의 전략산업육성과 기업유치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리코 오멘타도 주지사는 이날 고흥군청에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기공식 후에는 고흥군에 정착한 필리핀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고흥군과 보홀주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보홀주에서 고흥군수와 오멘타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연자원, 농업, 수산업, 임업분야의 교류협력▲양식기술 이전·교육과 양식장비 수출▲감척어선 지원▲민간부문간 경제·문화교류 증진을 통해 양 지자체간 1년 이내 자매결연 체결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은 바 있다.
고흥군은 2012년부터 상용화에 대비하여 하루 4십만 리터 생산규모의 바이오에탄올 본공장을 유치하고, 현재 주요 대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정밀화학, 석유화학제품을 대신해 바이오에탄올에서 도료, 플라스틱, 화장품 소재, 부타디엔 등 다양한 연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165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 및 해조류 사료, 식품 산업 육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오늘 기공한 바이오에탄올 연구소와 보홀주에 건립될 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소와 연계한 종합적인 글로벌 그린에너지 연구센터를 고흥군에 유치할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해조류 바이오에탄올이 상용화되면 녹색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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