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베네수엘라에서 1억 6천만 달러(약 1,80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베네수엘라 전력청으로부터 총 204MW 규모(주택 20만 가구 사용분)의 이동식발전설비 120기를 수주했다고 지난 20일(화) 밝혔다.
이 설비들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베네수엘라의 북부 카라보보(Carabobo)주에 위치한 모론(Moron)시와 구아카라(Guacara)시에 각각 109MW(64기), 95MW(56기)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동식발전설비(PPS)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독자엔진인 ‘힘센엔진’을 주(主)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에 담아 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경유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도 뛰어나기 때문에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전력기반 시설이 취약한 중동, 중남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베네수엘라는 수력발전이 국가 전력생산의 기반인데 오랜 가뭄으로 지난 3월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대통령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3일간 국가 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극심한 전력난에 처해 있다.
이러한 전력난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성이 뛰어난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가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아이티와 칠레의 강진(强震)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것이 이번 수주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유승남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베네수엘라의 전력난 해소에 기여함은 물론, 최근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기술력으로 향후 중남미 등지에서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는 지난 2006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으며,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전 세계 19개국에 820여 기가 수출됐다. 또한 쿠바의 극심한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해 지난 2007년 쿠바 10페소권 지폐에 도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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