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으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중상을 입은 주민을 인근 마을 이장과 면직원이 사투 끝에 119구급대까지 후송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양시 진상면(면장 박현수)에 따르면, 제9호 태풍「무이파」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일 밤 진상면 지계마을 주민 강모씨(63세)가 집 뒤를 살피던 중 갑자기 불어난 토사에 휩쓸려 척추가 심하게 다쳤으나 가족과 마을 주민 수십명은 폭우로 도로가 막혀 후송되지 못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밤 12시 30분경 이러한 급박한 사정을 접한 진상면직원은 토사로 막힌 도로 50여 미터를 허벅지까지 빠져 가며 건너 겔로퍼 차를 몰고 나온 비촌마을 이장(김치수, 55세)과 함께 부상자가 있는 지계마을까지 6㎞의 도로가 폭우로 토사와 큰 돌로 막혔으나 운행에 따른 사고와 급류, 산사태 등 모든 위험을 무릎 쓰고 1시간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강씨 집에 도착하여 허리가 다쳐 움직이지도 못한 강씨를 차에 태우고 토사로 도로가 막혀 접근하지 못한 119구급대가 있는 곳까지 후송시켰다.
순천 성가롤로 병원에 후송된 강씨는 척추를 심하게 다쳐 지난 9일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에 있다.
이날 진상면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249㎜의 비가 왔으며, 최대 시우량이 108㎜의 물 폭탄으로 도로와 하천 수십곳이 파손되고 산사태가 발생하여 5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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