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지금 대한민국은 일본, 중국은 물론 세계와 경쟁하며 살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우회적으로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 등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성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기도 업무보고 마무리 발언에서 "이럴 때야말로 상생의 협력이 필요하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세계와의 경쟁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세종시 문제를 한동안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맡겨 놓고 대통령은 언급을 피해왔으나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구체적인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다음주 초 충북지역을 방문해 충청민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을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문자 그대로 중도실용 정부”라며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나라에,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균형발전이란 여기 있는 것을 뜯어 저쪽에 주는 게 아니라 잘 살 수 있고 기업이 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 주는 것"이라며 "인프라만 제대로 깔아 주면,그래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은 어느 지역이든 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세종시 수정추진을 둘러싼 차별 또는 역차별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지역여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이 대통령은 "경상도 지명은 크게 흥했던 경주와 상주의 이름을 빌려 온 것인데 과거 상주의 경우 시끄러운 철도가 우리지역을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해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며 "한 때의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그때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나,이러다가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과거 호남고속철이 경제성이 없다고 결정이 미뤄졌지만 현재 시점에서 경제성을 따지는 것은 민간의 영역이다”면서 “정부의 역할은 인프라를 놓아 경제성을 창출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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