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전략지역 및 생물 종다양성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1월에 강원도 방태산을 조사한 결과 매서운 추위의 눈 속에서 다양한 버섯들의 생장과 왕성한 활동을 확인했다.
※ ‘전략지역 및 생물 종다양성 조사사업’은 환경개발로부터 생물자원의 실태파악과 보존을 위한 사업으로 강원도 방태산을 2010년 조사 대상지역으로 선정하여 생물상을 조사하고 있다.
해발 600m이상 고산지역에 위치한 방태산의 겨울은 기온이 낮고 건조하여 버섯의 활동과 생장이 극히 제한적이다.
눈이 많았던 금년 1월에 갈색털꽃구름버섯, 줄바늘버섯, 돌기고약버섯, 기계충버섯, 부채버섯, 팽이버섯 등 다수의 버섯이 눈 속에서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방태산의 기온이 -7℃이고 습도가 51%일 때 눈 속은 각각 -1.5℃와 97%를 유지하였다. 이런 눈 속 환경에서 버섯의 균사체는 낙엽과 고목을 활발히 분해하며 생장할 수 있다.
※ 버섯과 같은 균류는 20℃의 온도와 95%이상의 습도에서 최적 생장을 보이나, 0℃ 부근의 온도에서도 습도가 90% 이상이 되면 저온성 균류가 왕성히 활동할 수 있다.
※ 방태산이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1월 평균기온은 -11℃에서 +1℃사이이며, 평균상대습도는 40% 이하이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신종으로 발표한 동심기계충버섯과 주홍털구름버섯도 눈 속에서 발견되어 방태산이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임을 재차 확인했다.
겨울철 많은 눈은 고지대 산림생태계에 물을 공급하는 댐의 역할과 더불어 생물다양성을 높여주는 온실 역할을 한다.
눈의 단열효과와 보습효과는 추운 겨울철에도 버섯의 균사체가 눈 아래 낙엽과 고목을 꾸준히 분해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분해된 많은 유기물은 균사체의 양분뿐 아니라 다가올 봄에 식물과 곤충 등 다양한 산림생물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충분한 양분으로 제공된다.
눈이 많았던 금년 겨울 방태산은 눈 속에서 일어나는 버섯들의 왕성한 생장과 분해 활동으로 산림생태계에 풍성한 봄을 선물해 줄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산지역에 위치한 방태산의 겨울철 조사연구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버섯의 눈 속 분주한 새봄맞이 움직임을 확인하였고, 추후 계절별 산림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밝혀지지 않은 신종 및 미발굴종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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