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IMO(국제해사기구)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존 엔진보다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을 15% 가량 줄인 친환경엔진에 대한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주처인 중국 양판(揚帆, YangFan)조선소에 이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친환경 엔진 제작은 IMO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IMO는 지난 2008년 10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종전 1kWh 당 17.0g에서 14.4g으로 줄이는 새로운 규제기준‘Tier Ⅱ’를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11년 1월 1일 이후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새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9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했으며,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에어쿨러 등을 새로 개발하고 바뀐 기준에 맞게 설계를 변경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의 김응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주들의 요구도 늘고 있다”며, “세계 첫 친환경 엔진 개발로 이 분야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외에도 밸러스트수 처리 시스템 개발, 국내 첫 전기추진 LNG선 및 하이브리드 경비함 건조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는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지난 2009년 말까지 대형엔진 9,400만 마력, 중형엔진 2,000만 마력을 생산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양판조선소에 인도된 친환경 엔진은 1만 6,680마력급으로, 건조 중인 9만 2천톤급 살물선에 장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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