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원장 이원효) 연구실에서는 서울동물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히말라얀타알 인공수정에 대한 연구사업을 지난 12월29일부터 시작한 결과, 2개월만인 지난 3월초 인공수정으로 인한 임신성공을 확인하고, 6월말~7월초경 분만의 경사를 앞두게 되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 시도된 히말라얀타알의 인공번식 출산 프로젝트는 구제역 등으로 인한 국제간 우제목의 교역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국내 여건을 극복하고자 시작되었으며 금번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성공으로 산양 등 멸종위기에 놓인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동물과 동물원 우제목 동물에 적용시킬 수 있는 등 자체종보유능력을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서울대공원 이원효원장에 의하면 ‘지난해 6월부터 3차례에 걸친 예비연구를 거쳐 질내 삽입물의 종류, 삽입기간, 성선자극호르몬의 종류와 주사용량과 시기, 적정 정액주입시기와 정자농도 등을 확립하여 4번째에 임신을 성공시켰다’며 ‘세계 최초로 시도된 히말라얀타알의 인공임신 성공은 멸종되어가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등 우제류 동물들의 번식 및 종보존에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사업을 주도했던 용환율연구실장(42)에 의하면 먼저 암컷 성체 8마리의 질내에 프로제스테론 분비장치를 13일간 삽입해 이 기간 동안 암컷들의 난포발육을 억제하면서 12일째에 난포발육과 성장, 난자의 성숙과 배란을 돕는 성선자극 호르몬제를 주사하여 발정을 일시에 오게 했으며 13일째엔 질내 삽입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황체를 융해시켜 주는 호르몬을 주사하여 이때부터 난소기능을 폭발적으로 재개하게 했다.
질내 삽입물 제거 후 24~36시간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한편, 이용된 정액은 전기자극으로 채취하여 동결보호제가 들어 있는 희석액과 혼합해 2시간동안 5℃까지 천천히 냉각을 시킨 뒤 0.5㎖ 스트로에 로딩 하여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인공수정 약 2개월 후 초음파진단과 혈중 호르몬 농도로 임신 여 부를 진단한 결과 총 8마리 중 4마리가 초음파상에 태아가 확인 되어 절반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
향후 서울동물원 연구실에서는 확립된 인공번식기법을 토대로 비번식기를 포함, 연중 산자생산을 하여 개체수를 늘려나감과 동시에, 과배란 처리 후 복강내 발육난포에서 복강경을 이용해 난자를 채취하여 체외수정(IVF: in vitro fertilization) 혹은 난세포질내 정자 직접주입법(ICSI: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으로 수정란을 생산, 자궁내 이식을 통해 산자를 생산하는 연구를 할 예정이다.
또한 아랍에밀레이트(UAE)의 국책 종보전 동물인 아라비안타알 연구팀과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자료를 교환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히말라얀 타알’
히말라얀타알(Himalayan tahr)은 세계적으로 “멸종위협근접(NT: Near Threatened)”으로 구분되어 보호되는 동물로서 인디아 북부에서 티벳에 걸쳐 산악, 구릉지대에 분포하는 야생염소로서, 그 밖 타알 종에는 아랍에밀레이트와 오만의 아라비안타알과 인도 남부의 닐기리타알이 있다.
타알의 임신기간은 7개월이며, 성성숙은 생후 2~3년령, 번식은 일부다처제의 형태를 뛰며, 야생에서는 10년, 사육상태에서는 20년 가량 산다.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아 접근이 쉽지 않다. 보통 한 마리씩 새끼를 낳고 6개월 정도 어미의 젖을 먹는다. 과거 뉴질랜드, 미국, 남아프리카, 캐나다에 유입되어 사냥스포츠 관광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지 토착화된 동물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29마리의 히말라얀타알(♂12, ♀13, 미상 4)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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