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야외 광장에서는 지난 24일 하객과 인근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전통 혼례식'이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1일 시청 로비 누리홀에서 열린 결혼식에 이은 두 번째 시민 결혼식이다.
이번 시민 결혼식 2호 주인공은 성남시 중원구에 사는 예비신랑 김순종 씨(38)씨와 같은 지역에 사는 예비신부 조혜진 씨(24)이다.
이날 결혼식은 사물놀이 강사인 예비신랑의 평소 의중과 인생의 첫출발을 의미 깊은 예식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예비 신부의 뜻에 따라 전통혼례방식으로 치러졌다.
사모관대를 입은 신랑과 황원삼을 입은 신부는 이날 성남시청의 넓은 야외 광장에 몰려든 인근 주민들과 일가친척에 둘러싸여 가마를 타고 입장해 씻음의식, 맞절, 제문, 합헌주, 길눈이 말씀, 암수탉 날리기, 큰발뜨기 등의 순서대로 정중하게 전통혼례를 올렸다.
또 식 전후에는 풍물굿패 우리마당의 액땜풀이 사물놀이 판굿과 학춤 공연이 진행돼 하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어깨춤을 추며 김씨-조씨 부부의 혼례를 축하하는 잔치 한마당을 벌였다.
야외광장 너른 못(음악분수) 옆에는 전통혼례 잔치 상차림으로 피로연 자리가 마련돼 시골 향수를 자극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신랑 김순종 씨는 "접근성이 좋고 주차공간이 넉넉해 많은 어르신들이 우리 부부의 잔치에 찾아와 인생 첫 출발을 축복해 주셨다" 면서 "성남시청 야외공간에서 많은 하객들을 흥겹게 하는 사물놀이 공연을 펼쳐 신혼 초반부터 처가댁에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행복한 결혼 이벤트를 열었다"고 말했다.
성남시청에서의 세 번째 시민 결혼식은 다음달 2일 시청 로비 누리홀에 예약돼 있다.
성남시는 시민결혼식 예약신청(회계과 청사관리팀☎729-2776)을 받아 시청 로비 누리홀과 야외 너른못(음악분수대) 옆 광장을 시민예식장으로 무료 대관하고 있다.
시민 결혼식이 열리는 날은 1천10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지상과 지하 1-2층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며, 구내식당(400석)은 피로연장으로, 여성휴게실은 신부대기실 및 폐백실로, 온누리 대강당은 혼주들의 휴식공간으로, 성남종합홍보관은 정보창고로 내준다.
성남시 관계자는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새롭게 건립된 성남시청에는 개청 다섯달새 17만여명의 시민이 찾아올 정도로 시민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민 결혼식 2호 신혼부부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시청공무원들이 야외 광장에 꽃나무와 정원수를 심었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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