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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돈의문 현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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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는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돈의문 현판을 찾아냄으로써 본격적인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복원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1915년 일제에 의하여 강제 철거된 돈의문(일명 서대문)은 사진 상으로만 남아있어 복원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에 철거 당시 돈의문에 걸려 있던 현판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판을 근거로 사라진 돈의문의 완전 복원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돈의문 현판의 규격은 233×108.3㎝이고 뒷면에 “辛卯十一月十五日 幼學臣 趙潤德 奉敎書, 己巳二月十八日 營建所改造” [신묘년 11월15일 숙종 37년(1711) 유학 조윤덕이 쓰고, 이후 기사년 2월18일 영조 25년(1749)에 영건소에서 개조]라는 내용이 음각되어 있어 이를 통해 처음 제작한 시기와 글쓴이, 그리고 후대에 개조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존 돈의문 현판의 치수와 사진자료를 통해 원형에 가까운 복원 가능>

 

돈의문 복원은 철거되기 전의 모습이 촬영된 다수의 사진 자료가 남아 있어 복원의 단서로 삼을 수 있으며, 특히 사진에 나타난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복원 설계에 있어서 보통의 경우 사진과 같은 근거자료가 없거나, 설령 있다고 해도 사진만으로는 다른 유사 건축물의 사례를 통해 대략의 치수만을 유추해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돈의문 복원의 경우는 사진자료와 함께 사진에 나타난 현판의 치수를 알 수 있어서 건축물의 양식과 각종 기법 뿐 아니라 복원 설계에 필요한 각종 치수의 추정이 가능하다.

 

사진 상의 현판 크기에 비례법을 적용하여 주칸(기둥의 간격)의 크기와 영조척(건축물을 건축할 때 적용하는 기준 길이로 보통 1척이 290㎜ ∼ 330㎜ 내외로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남)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건축물의 전체 높이, 홍예의 크기 등과 같은 주요 치수, 목부재의 크기, 성벽을 이루는 각각의 석재 크기 등과 같은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고증이 가능하다.

 

이로써, 조선태조 5년에 창건되어 서울도성의 서쪽 관문을 519년간 지켜왔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5에 전차 복원화에 밀려 강제 철거된 비운의 돈의문(일명 서대문)이 98년 만에 우리 손으로 완전 복원됨으로써 서울성곽 4대문이 완성되는 것이다.

 

※ [돈의문의 창건과 멸실]

 

태조 5년(1396년)에 서울성곽의 서쪽 대문으로 창건된 돈의문은 세종 15년(1422년)에 현 위치로 이건 되었으며, 임진왜란 등에 의해 멸실되었던 문루를 숙종 37년(1711년)에 중건하였다.

 

이후 소소한 보수만으로 모습을 유지하던 돈의문은 1915년 일제 강점기에 전차궤도 복선화로 인해 철거되었다.

 

당시의 신문 기사에 따르면 같은 해 3월 총독부 토목국 조사과의 주도로 경매가 진행되어 돈의문의 기와와 목재가 205원 50전에 경성 거주자 염덕기에게 낙찰되었고, 6월에는 문루 하부의 체성마저 해체되어, 석재는 도로 지정에 이용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성곽 4대문의 완성과 전 구간 보존·활용을 위한 종합정비 계획을 발표 한 바 있으며, 현재 남산구간, 인왕산구간 등의 멸실된 성곽 복원과 더불어 서울성곽 4대문 중 유일하게 미 복원 상태로 있는 돈의문 복원을 위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에 있다.

 

돈의문은 원위치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원형 복원되는데, 서울시는 돈의문 시계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대문 사거리의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10년 돈의문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복원에 대한 구체적 규모, 복원 기법, 공원조성과 주변 성곽복원 등을 결정하고 2011년 발굴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2012년~2013년에는 돈의문 복원공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돈의문 복원과 함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주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문화체험의 장으로 변모시킴으로써 향후 서울시민들에게 풍부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우 기자 - 2010.04.28(수) 오전 06: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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