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오은선 (44.블랙야크) 대장 여성 산악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정상에 완등했다.
오 대장은 27일 오후 6시16분(한국시간)께 8천미터가 넘는 안나푸르나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등정 13년 만에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것이다.
오 대장은 당초 지난 25일 마지막 정복지인 안나푸르나에 오르려고 했지만 기상악화로 연기됐고 이날 오전 5시께 정복을 시도, 출발 13시간 만에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았다.
오 대장은 정상에 오른 직후 태극기를 꺼내 들고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 정말 고맙습니다"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14좌 완등은 여성으로 세계 최초며 남녀를 통틀어서도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 이후 세계 20번째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산과 인연을 맺었다는 오 대장은 처음부터 산악인은 아니었다. 1993년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히말라야 원정대원 모집 공고를 보고 과감히 사표를 냈고, 베이스캠프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오 대장은 이때부터 히말라야 등반의 꿈을 키웠다.
1997년 가셰르부룸 2봉을 시작으로 지난 2004년에는 아시아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에 성공했다. 이어 2007년에는 히말라야 5개봉 등정을 이뤄냈다.
이때까지만해도 세계 산악계는 오 대장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 여성 산악인 중 9~10봉을 정복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오 대장의 속도전이 시작됐다. 등정이 끝난 뒤 현지에서 바로 다음 봉우리로 옮기는 방식을 개척한 것.
이른바 '연속 등반'으로 오 대장은 2년 만에 무려 8개 봉우리에 오르면서 단숨에 13좌 등반을 달성했고, 27일 안나푸르나를 정복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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