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클럽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오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6일까지 팀을 이끌고 감독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며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감독을 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4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던 차 감독은 후임 감독 작업을 위해 남아공 월드컵 휴식기 전 컵대회 일정까지는 지휘봉을 잡는다. 수원 사령탑으로서 차범근 감독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는 6월 6일 열리는 전북과의 홈 경기가 된다.
차 감독의 이같은 사퇴 결정은 성적부진이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15개 팀 중 최하위(2승 1무 8패)를 기록 중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상태지만 리그에서의 부진이 길어지며 팀의 전반적인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이미 지난달 24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2-1 패배 후 한 차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범근 감독은 오는 6월 6일까지 수원에서 마지막을 정리한 뒤 관중석에서 수원 경기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운동장과 담을 쌓고 지내는 아내도 경기장에 같이 가곘다는 약속을 해줬다. 저도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도움을 줬던 구단의 임직원들과 그랑블루 여러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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