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가 속출하던 전남의 한 농촌마을이 한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폐가를 한옥으로 리모델링해 민박집으로 바꾸자 관광객이 몰리면서 땅값이 오르고 전입자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읍에서 천년고찰 대흥사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삼산면 매정리 마을은 지난 5년간 28명이 고향을 등지는 등 젊은이들이 도외로 떠나며 빈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에 전남도와 해남군은 인근 두륜산과 대흥사, 무선동 한옥촌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한옥마을 조성 시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곳을 2007년 행복마을로 우선 지정했다.
행복마을로 지정되면 주택을 한옥으로 신축할 경우 군비 보조금 2000만원과 도비 보조금 2000만원 등 총 4000만원의 보조금과 3000만원의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주민들은 마을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말에 융자를 내 한옥 짓기에 나서 총 22개동의 폐가를 한옥으로 개량하거나 신축, 한옥타운을 조성했다.
또 5억원을 들여 마을진입 아치형 교량과 한옥형 팔각정(쉼터), 승강장, 돌담길 등 한옥마을의 정취를 살리는 기반시설도 보강했다.
한옥 22개동 중 12개동을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으로 활용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버섯, 도자기만들기 체험전 등을 펼친 결과 지난해 3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관광 활성화가 이뤄지고 주거 여건이 좋아지자 이달까지 3가구 11명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으며 매월 전입문의전화만 100여통에 이르고 있다. 전입이 이뤄진 것은 5여년 만에 처음이다.
더불어 3.3㎡에 10만원 불과하던 대지도 5월 현재 배로 뛴 20만원에 이르고 3만5000원이었던 전답도 10만원까지 치솟았다.
도와 군은 올 하반기 인근 농촌 마을을 추가로 행복마을로 지정,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펜션 일색인 관광지에 예쁜 한옥 민박집이 들어서자 상당히 반기고 있다"면서 "한옥에 걸맞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외국 관광객들까지 찾아오고 싶은 농촌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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