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대낮에 시내 도로에 서서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다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등 공안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15일 뉴질랜드 남섬 인버카길 지방법원의 데이비드 홀더니스 판사는 친구의 부추김을 받고 용감하게 도로 중앙으로 나가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가슴을 보여준 셰럴 더드필드(18)에게 275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더드필드도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더드필드는 지난 9월 27일 오전 친구들과 밤새 마신 술의 취기가 덜 가신 상태에서 친구의 부추김을 받고 인버카길 시내 도로 중앙으로 나가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상의를 걷어 올리며 슬쩍슬쩍 자신의 가슴을 보여주는 쇼를 벌인 뒤 달아나다 지나가던 자동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롭 밀스 경사는 더드필드가 도로 중앙에 서서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가슴을 보여줌으로써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했을 뿐 아니라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지나가던 자동차에 받혀 보닛 위로 구르며 유리창에 금이 가게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드필드는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밀스 경사는 더드필드가 경찰 조사에서 친구의 부추김을 받고 운전자들에게 가슴을 보여주게 됐다는 말을 했다며 아마도 전날 밤 마신 술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존 프레이저 검사는 더드필드의 행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사고를 낸 운전자가 더 조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정신이 팔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드필드는 "도로 중앙선 위에 서서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 두어 명에게 가슴을 보여주고 인도로 돌아왔더니 그들이 자동차를 세우고 다시 하라고 소리를 질러 다시 도로 중앙으로 나가 가슴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동안 그렇게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자동차 한 대가 중앙선을 타고 내게로 달려오는 게 보여 피하려고 달아나다 결국 그 자동차에 받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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