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20대 여군이 숙소에서 제복 상의를 들어 올리거나 동성 간 키스 자세를 취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들이 대만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확산돼 군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 여군이 옷을 벗거나 가슴을 노출한 사건은 있었으나 대만에서 이런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등장하기는 처음으로, 관련 뉴스와 사진들이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고 있다.
이 사건은 올해 7월 남자 군인들이 근무 중 성행위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드러나 징계받은 후 발생한 것이어서 여야 정당과 대만 사회가 일제히 '군기문란'을 성토하고 있다.
문제의 사진들은 대만 연합병참사령부(聯勤總部) 소속 행정관 천(陳.22) 중사가 지난해 병참 학교 졸업식 때 여군 친구들과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것으로, 누군가 인터넷에 퍼올리면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병참사령부 류즈젠(劉志堅) 대변인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으로 군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고 전날 밤 사태를 인지해 15일 하루 내내 조사했으며 천은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후회와 자책을 표시하고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류 대변인은 이어 일부 사진들에 군의 통신장비, 차량 등이 노출돼 군 정보 당국이 기밀 누설 여부를 조사했으나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대만 집권 국민당 린위팡(林郁方) 입법위원은 "이렇게 욕망을 표현한다면 심리가 정상이 아니다. 연예계도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을 보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국민당 리칭화(李慶華) 입법위원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대만 국민이 여군 노출 사건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고 개탄했다.
제1 야당 민진당의 차이황랑(蔡煌瑯) 입법위원은 "이 여군들은 정말로 용감하지만 이런 용기라면 전쟁터에 가서 써야 하는 것 아닌가"고 비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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