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3구역 재개발조합 시공사로 재선정된 현대사업단(현대건설, 포스코 건설 SK건설)이 미분양대책금 1314억 원을 포함해 공사비 643억 원을 증액 요청하면서, 왕십리 3구역 재개발 조합은 ‘건설사 횡포’라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왕십리 3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정몽구 회장)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종식 왕십리 3구역 재개발조합 조합장은 “현대사업단이 지난해 4월 착공을 약속했으면서 지금까지도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합원들 830명이 이미 이주가 나가서 매월 금융비 이자가 21억씩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종식 조합장은 “박근혜 정부가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경제적 권력을 쥐고 있는 재벌 그룹인 현대건설이 건설사의 지위를 악용해서 미분양 대책비와 공사비 증액을 포함해서 2000억 원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권력 횡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왕십리3구역은 본래 삼성물산·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무리한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면서 시공사 지위가 해제되었고, 2011년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사업단이 재선정되었다. 현대사업단은 2011년 12월 총회 당시 “가계약을 체결하면 반드시 2012년 4월에 착공을 하겠다”고 했지만, 현대건설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미분양대책비 1314억 원과 643억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것이다.
미분양대책비 1314억 때문에 왕십리 3구역은 비례율이 104%에서 80%까지 떨어졌다. 조합은 어쩔 수 없이 미분양 대책비를 새롭게 책정해서 분양공고를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또다시 643억 원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특히 2002년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었을 때, 왕십리 뉴타운은 균형발전 시범지구 1호로 발표된 지역이다. 그러나 MB정권 아래 왕십리 3구역은 현대건설 때문에 매월 이자 21억 원을 부담하고 있고, 270억의 금융비용 손실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조합측의 주장이다.
규탄대회 행사는 오는 18일 현대자동차(양재동 본사)앞에서 1시부터 진행되며,왕십리 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은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라 충돌을 피할 길이 없어보인다. 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높게 만드는 현대건설에 대해 강력 규탄할 예정이라고 강한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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