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하루 휴일을 보낸 대표팀이 더욱 날카로운 모습으로 훈련장에 돌아왔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 중인 대표팀은 20일 마르베야 MPFS 훈련장에서 세트 피스에 초점을 둔 회복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의 훈련은 두 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18일 핀란드전에 많은 시간을 소화한 11명의 필드 플레이어는 패스 게임을 한 뒤 코너킥에 이은 세트 피스 공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이외의 선수들은 자체 연습 경기로 경기 감각을 익혔다.
아무래도 관심이 집중된 것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세트 피스 공격 연습이었다. 박태하 코치의 말에 따르면 대표팀은 전 세계 최고의 팀들이 벌인 50여 경기에서 세트 피스 장면을 편집한 비디오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진행 중이며, 허정무 감독 역시 “세트 피스는 아무리 연습해도 부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실전에서 시험하진 않았지만 이번 전훈 기간 중 대표팀이 가장 많이 연습하고 있는 세트 피스는 코너킥을 짧게 밀어주고 곧바로 올린 뒤 문전 헤딩슛을 노리는 것이다. 왼쪽에선 염기훈, 오른쪽에선 김두현이 코너킥을 차고 골라인 앞에 위치해 있던 노병준이 빠르게 달려 나와 이를 밀어준다. 김두현과 염기훈은 매번 시도할 때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이 크로스의 대부분이 환상적인 골로 마무리한 것은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인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며 교과서적인 헤딩슛으로 여러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국 본인도 훈련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세트 피스 상황에서 더 신중하게 위협적인 골을 넣겠다”며 라트비아전 득점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예’ 김보경도 그간 윙어로 활약하며 보이지 못했던 발군의 헤딩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수비수 이정수도 위치 선정 능력이 좋았다.
허 감독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조절하며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과연 대표팀의 세트 피스 집중 훈련이 라트비아전의 득점 장면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대표팀은 라트비아전에서 스리백(Back 3) 시스템을 다시 한번 시험해볼 계획이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형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스리백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18일 핀란드와의 경기가 끝난 이후 새로운 전술을 시험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던 허 감독은 22일 전훈 마지막 경기인 라트비아전에서 3-4-3, 3-5-2 전술을 가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허 감독은 스리백의 수비를 세운 다는 것이 단지 수비진 만의 변화가 아니라며 “세 명의 수비수는 물론 두 명의 측면 풀백, 미드필더, 공격수들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남아공 전훈 당시에도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시험했던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허 감독은 이에 대해 전술의 실패가 아닌 팀 컨디션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경기야 말로 스리백 전형에 대한 진정한 실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에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 자체가 좋지 않았다. 도착한지 5일 밖에 안됐고, 선수들 모두 훈련이 안된 상태였다. 가장 큰 문제는 고지대 적응이 안되어 호흡이 트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몸이 둔하고 다음 동작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비도 왔고, 경기장이 배수도 안되 미끄러웠다.”
“공인구 자블리니에 적응도 해야 했다. 볼 속도가 빠르고, 가속이 빨랐다. 자체 연습을 할 때도 낙하지점을 찾기 어려웠을 정도다. 이런 것들을 잘 겪어본 시간이었다. 이제 라트비아전은 가장 좋은 멤버로 나갈 것이다.”
허 감독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로 대비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허 감독은 이번 라트비아전은 경기 결과 보다는 전훈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는 시간이라며 승패에 연연하는 경기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경기를 앞둔 21일에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체력 테스트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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