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KT의 아이폰의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만의 목소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은 출시 초기 사전구매예약자들에게 약속된 배송과 개통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문제가 제기됐고, 이후에는 '리퍼비시'AS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옴니아폰은 아이폰이 출시된 후 가격을 한 달 새 20여만원이나 내려 먼저 구입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 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09년 스마트폰에 대한 불만 중 절반 이상이 아이폰에 대한 것이고 옴니아폰에 대한 불만도 아이폰 출시 이후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2010년 많은 스마트폰의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할 경우 몰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 폰이 며칠 만에 '헌 폰'
서울 둔촌동 송 모(여.24세)씨는 지난해 12월 KT 아이폰을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해 집에 오자마자 수신이 어려워지더니 통화 시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 약정까지 해지하며 구입한 제품의 성능에 실망한 송 씨는 해지를 요구했다.
고객센터에서는 기계의 문제인 것 같다며 AS를 권했지만 서비스를 받으면 새 제품이 아닌 '리퍼폰'을 사용해야 하기에 거절했다.
구입 대리점으로 개통취소를 요청하자 "원래 개통한 후에는 취소가 불가능하다. 동의서에 서명한 내용"이라며 거절했다.
송 씨는 "대리점과 본사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가입자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새 제품을 리퍼폰으로 교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달 사이에 20만원 내려 "내 돈~"
서울 합정동 김 모(남.29세)씨는 옴니아2(SCH-715)를 출시 당일인 지난해 10월 구매했다. 아이폰이 개통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옴니아2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재빨리 구입했던 것. 하지만 김 씨가 구입한 옴니아2는 한 달이 조금 지난 지난해 12월 20여만원이 내린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아이폰 대신 옴니아를 선택한 충성 고객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시장경제의 논리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출시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최신기기가 20만원이나 내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전예약 받고 약속과 달라?
서울 방배동의 박 모(여.29세)씨는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1차 사전 예약했다. 28일까지 배송과 개통이 완료된다는 약속과 달리 기기는 30일에 도착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개통이 늦어져 한동안 사용할 수 없는 휴대전화를 쳐다보기만 했다.
박 씨는 "12월 1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해 가입비 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 것과 달리 제 돈 주고 사전예약을 했지만 혜택은커녕 사용도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가 되기 전까지 개통을 완료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배송과 개통이 늦어지면 홈페이지에 공지 등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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