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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위기로 급발진'모르쇠'들 사라질까?

작년 제보30건 해결률'0%'..전문가 "ECU문제 가능성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도요타자동차의 1천만대 리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가속페달 복원 문제가 기계적 결함이 아닌 전자제어장치의 문제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미궁에 빠진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규명될 수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첨부이미지

 

최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도요타자동차의 급가속·급발진 관련 사건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전자스로틀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전자스로틀시스템은 가속페달과 엔진을 케이블 대신 전기신호를 보내 연결하는 센서로 엔진의 RPM을 조절한다.

 

 

리콜사태가 터지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즈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컴퓨터화된 자동차에서 전자파장애(전자파간섭)가 발생해 갑자기 차가 가속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하며 "2002년 도요타가 전자스로틀시스템을 도입한 후 급가속 관련 사고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10년 간 NHTSA에 보고된 2천여건의 급가속 사고 중에서 도요타가 원인으로 내세운 가속페달 미복원 문제에 따른 사고는 단 5%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요타 측은 그러나 "전자 시스템 문제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기계적 결함만을 주장하다 프리우스로 문제가 확대되자 이를 일부 인정하며 27만대 리콜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전문 간행물인 컨슈머리포트는 급발진 사고가 가장 많았던 자동차로 도요타를 꼽았다. 미 NHTSA에 접수된 급발진 사고128건 가운데 52건(41%)가 도요타였다.

 

컨슈머리포트는 "도요타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갑작스런 급발진 문제가 가장 심각하며 시장 점유율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횟수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급가속으로 인한 도요타 리콜 사태가 전자제어장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이제는 자동차 업체들이 쉽사리 급발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 급발진 제보 30여건

지금껏 자동차 업체들은 급발진 사고에 대해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무책을 주장해 왔었고 법원에서도 대부분 자동차 회사의 손을 들어 주었다. 때문에 영문도 모를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수리비 폭탄은 모두 소비자의 몫이었다.

 

 

국내에서도 연간 100여건의 급발진 사고 상담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도 지난해 30여건의 피해사연이 제보됐다.

 

지난해 9월 도요타 렉서스 ES350가 담벼락으로 돌진했다. 서울 노원구의 이 모(여)씨는 "가속페달에 발을 얹은 순간 차량이 굉음을 내뿜으며 하늘로 돌진하듯 튀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사고 목격자인 김 모(남)씨는 "굉음소리에 뛰쳐나가보니 렉서스 차량이 담벼락을 치고 뒤로 1미터 이상 튕겨 나온 상태였다. 당시 차량과 담벼락의 거리가 6~7미터 정도로 가속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 해도 범퍼와 본네트가 다 찌그러질 정도의 가속이 가능한 거리가 아니었다"라고 알려왔다.

 

지난해 6월엔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는 강릉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급발진 했다.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이 모(남)씨는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꽂자마자 차가 튀어나갔다. 가속페달은 밟지도 않았다. 브레이크 또한 무용지물 이었다"라고 끔찍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주차장 바닥에는 스키드 마크가 선명했고, 주변 목격자들 모두 '급발진 사고'라고 입을 모았다.

 

 

2008년 12월에는 신호대기 중이던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이 왕복 4차선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건물로 돌진,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운전자 김 씨는 "신호대기를 마치고 P상태의 기어를 D로 변속하는 순간 차가 튀어나가는 사고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 책임론 재조명 기대

이 같은 사고에도 해당 자동차 업체들은 하나같이 차량에는 아무런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책임을 피해왔다. 관련 소송이 여러 번 제기됐지만 피해자들이 잇달아 패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 같은 급발진 사고가 전자 제어장치(ECU 엔진, 자동변속기, ABS 따위의 상태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장치)의 문제라는 진단이 있었다.

 

 

국내 자동차 정비 1호 명장인 박병일 신성대학 교수는 "급발진 사고를 ECU가 순간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불가항력적인 힘이 차량에 발현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미궁속에 빠졌던 급발진 사고 문제가 명쾌히 밝혀지고 억울한 소비자 피해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방송 기자 - 2010.02.08(월) 오후 07: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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