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경 250마리의 흑두루미들이 순천만 상공을 맴돌다 시베리아 고향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8일 첫 70여마리가 도래한 이후 160여일 머물다가 떠난 두루미들은 한낮에 데워진 상승기류를 이용해 50여마리씩 무리지어 올랐으며, 하늘에 점이 될 때까지 순천만을 맴돌다 큰 무리를 이룬 후 다음 겨울을 기약하며 북쪽 하늘을 향해 아득히 날아갔다.
올해 순천만에 월동한 두루미는 452마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는 여느 해보다 안정적인 월동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라며 늘어난 철새들은 순천만을 찾는 생태관광들에게 철새탐조의 새로운 묘미를 경험하게 했다
순천시의 철새보호 노력은 남달랐다.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두루미를 위해 농경지내 전봇대 280여개를 제거했고, 지금도 주변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농경지에는 친환경농업과 생물 다양성 관리 계약사업을 시행하여 생물다양성을 높였고, 철새들에게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였다.
또한, 철새들의 쉼터인 무논 습지 배치와 철새 먹이주기, 지역민이 함께한 철새지킴이의 활동 등으로 두루미와 겨울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제공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동천둔치와 내륙 등에 조성되는 30ha의 복원습지는 올 상반기에 공사가 완료돼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등 순천만의 생태계는 더욱더 풍요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순천만의 두루미 서식지 환경 개선 노력과 철저한 습지보호 관리정책으로 향후 순천만을 찾는 철새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겨울철새가 떠난 농경지는 한해 농사준비를 위한 농민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현재 90여마리의 흑두루미들이 남아있으며, 예년처럼 4월초 쯤 모두 떠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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