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씨는 자녀들의 재롱을 보며 지금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호두리에는 국제결혼으로 이주해온 5명정도의 필리핀 여성들이있다.
6년전 처음으로 이 마을에 필리핀 여성과 농촌 총각이 결혼하여 나타났을 때만 하여도 단순하게 "결혼못한농촌총각 장가가기" 정도로만 인식되었던게 사실이다. 또한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언어소통의 문제와 문화적차이등을 극복하지못하고 가정내에서도 외톨이로 지내거나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심지어는 결혼 생활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결혼 6년차의 그레이스(28세)씨의 경우도 처음 시집왔을때만해도 잘사는 나라에 시집가서 경제적 어려움없이 잘살아보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만 왔었으나,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한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생활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한국말이 능숙 해 졌을 때에 순천 시내의 모 영어학원에 원어민 강사로 취직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까지 3년째 원어민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입이 넉넉치 못한 농촌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하루 5시간씩 일주일에 5일만 근무하므로 가사일도 충분히 할수 있으며, 이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소외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으며,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일이 있어서 하루 하루가 즐겁고 보람이 있다고 그레이스씨는 말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소개로 두 사람이 더 원어민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 여성들도 원어민 강사가 되기 위하여 우리말과 문화에 대해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덧 붙였다.
현실적으로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원어민강사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지방 소도시에 이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경제적 노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농촌총각들과 결혼한 이주여성들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특히 농촌이라는 특성을 볼 때에 읍, 면 단위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응과 문화 차이에서 발생되는 괴리감을 좁혀나가는 데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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