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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너 2탄] 서양 에티켓의 기본 개념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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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와 서양 문화는 확실히 다르다. 문화의 차이가 생활방식으로 이어지듯이 우리와 서양인들은 그 행동양식 또한 다르다.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름’을 이해하기 전의 필자는 어떤 상황에서 서양인들은 왜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까에 대해 늘 궁금했었다.

 

실제로 우리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어려워하거나 꺼려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어떤 공간에서든 처음 만나는 사람과 아무렇지 않게 말을 나눈다. 우리는 굳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종종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을 이심전심으로 느끼지만, 그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반드시 ‘땡큐(Thank you!)’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0년, 필자가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느낀 *문화충격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다.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독자들을 위해 서양인들의 행동에 있어서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에 소개할 서양 에티켓의 기본 개념 3가지를 먼저 알고 접근한다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첫째,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여라 (Show interest in others)
둘째,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 (Never inconvenience others)
셋째, 상대방을 존중하라 (Respect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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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여라(Show interest in others)’이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다. 서양인들은 어려서부터 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Hi!”, "How are you?"라며 인사를 건네며 미소 짓는 법을 익힌다. 인사를 받은 상대방은 자연스레 그것에 응하게 되고, 이로써 서로 간에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대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Never inconvenience others)’이다. 사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일반적인 상식이다. 동방예의지국 우리나라 역시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어려서부터 엄격하게 교육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끼치는 ‘폐’의 범위가 서양에서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보통 길을 걷다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 ‘실례합니다(Excuse me!) 혹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부딪히지 않을 정도의 공간에서 상대방의 주변을 지날 때에도 Excuse me!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는 ‘내가 곧 당신의 *개인거리(0.45~1.2m)안으로 침범할 예정이니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서양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 중의 하나는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이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 맛있는 음식을 권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때문에 외국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소개하고 싶은 한국 음식을 먹어보도록 권한다. 이때 가끔 상대방이 ‘No, thanks(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더 권유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번은 예의상 거절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양 경구에는 ‘No means no!’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한 번 거절했으면 정말로 싫다’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서양에서는 권유를 거절한 사람에게 다시는 음식을 권하지 않는다. 즉, 다시 권유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폐를 끼치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상대방을 존중하라(Respect others)’다. 이 세 번째 항목을 소개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필자의 목격담이 하나 있다. 바로 한 살도 안 된 아기에게 보이는 서양 엄마들의 태도가 그 예다.

 

생후 6개월쯤 되는 어린 아이가 놀면서 과자를 먹고 있었다. 한국 엄마들이 아이가 먹고 있는 과자가 먹고 싶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각해보라. 대부분은 엄마들은 무심코 과자봉지에 손을 넣어 직접 과자를 꺼내 먹는다. 이런 경우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처음에는 놀라지만 계속 반복되는 행동에 점차 익숙해진다.

 

반면 서양 엄마들은 달랐다. 엄마는 말도 못하는 아기에게 먼저 자신이 과자를 먹어도 괜찮은지를 물었다. “May I have this? May I have some snack?(내가 이것을 먹어도 되겠니? 내가 과자 좀 먹어도 되겠니?)"하고.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가 엄마 입에 과자를 넣어주는 것이다. 생후 6개월 쯤 되는 그 아이는 말은 못해도 엄마의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또 아이에게서 과자를 받아먹은 엄마는 ”Thank you, honey!(고맙다, 아가야!)“라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유아기 때부터 존중받고 자란 아이에게 남을 존중하는 법이 몸에 밴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치였던 것이다.

 

위에서 말한 서양 에티켓의 세 가지 기본 개념 ‘호감을 보여라’, ‘폐를 끼치지 마라’, ‘남을 존중하라’는 얼핏 보면 당연히 아는 얘기로만 들린다. 하지만 이 말들을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서양 에티켓과 그들의 문화, 다양한 사고방식 등을 이해하고 이를 수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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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충격(Culture shock)
 ‘문화 충격‘이란 낯선 문화를 접했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관이 파괴되어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심리적 부적응 상태를 말한다.

 

 

*개인거리(Personal distance)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의 ‘근접학‘에서는 인간관계의 거리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0~0.45m   :  친밀한 거리(Intimate distance) 

  -0.45~1.2m:  개인적 거리(personal distance) 

  -1.2~4.0m  :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4.0m 이상  :  공적인 거리(public distance)

  

 

<캔디스의 위풍당당 글로벌매너>

 

 



김혜영(Candice Kim) 기자 (sweetcandice@hanmail.net)

<저작권자 ⓒ 김혜영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방송 기자 - 2014.10.30(목) 오후 03: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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