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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 도시 소매유통, 적자 상태 심각”

- 하나로유통, 농협유통 소매판매점 5곳 중 2곳이 3년간 적자 지속

- 누적된 적자, 결국 농민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것

농협중앙회의 농협경제지주 산하 소매유통을 담당하는 5개 유통자회사의 경영실적 부진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에 대한 조속한 개선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협경제지주 내에는 농협유통, 농협하나로마트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충남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 5개 자회사가 전국 도시지역의 소매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회사는 다르지만 ‘하나로마트’를 판매 브랜드로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5개 자회사의 소매판매점 경영상태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정체상태인 가운데 영업이익은 대부분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거나 그 중 19개 판매점은 적자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작년 농협유통의 24개 판매점의 매출액이 1조3591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73%에 머물렀다. 또한 농협하나로유통의 23개 판매점의 매출액은 1조6,850억원, 영업적자가 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9%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3개의 유통 자회사의 작년 경영실적도 대동소이하다.

농협대전유통이 1,46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0.76%의 영업이익률을, 농협충북유통은 2,096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1.4%의 영업이익률을, 농협부산경남유통은 1,938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0.9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과 중형 유통매장을 전국의 대도시에서 운영하는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의 각 점포별 경영 상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우선 농협유통의 전국 24개 점포 가운데, 201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포가 11개나 된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전국 23개 점포 중 8개의 점포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8월말 기준)도 농협유통은 11개, 농협하나로유통은 8개의 점포가 적자를 내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자료에 따르면 5개의 유통 자회사는 2017년까지 농협하나로마트유통을 존속법인으로 해서 농협유통을 사명으로 쓰는 하나의 회사로 통합될 계획이지만, 서로 다른 임금과 승진체계, 지역조합 지분의 처리 문제 등이 선결 문제로 남아 있다.

김우남 위원장은 "농협경제지주의 도시지역 소매판매사업 적자가 수년간 지속되는 것은 결국 농민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5개 자회사가 각자 유사한 일을 하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차원에서 재점검해 농민을 위한 소매 판매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