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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덩이 치킨, 비닐 토핑 피자를 배달"

유명 프랜차이즈업체 피해 제보 급증..모두"가맹점 탓"

피자나 치킨 같은 배달음식이 엉터리로 배달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잘못 조리된 음식을 가져와서 정상이라고 우기기도 하고, 심지어 이물질이 검출돼 사람을 놀라게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이런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본점은 '친절한 서비스'를 외치고 있지만 영세 사업자인 가맹점 업주들은 소비자들의 문제제기를 묵살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해 일을 더 키우기 일쑤다.

   

상황이 이런 데도 본사 측은 "가맹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말 외엔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새카맣게 탄 치킨이 매뉴얼!

 

첨부이미지

 

경기도 동탄면의 최은영(여.31세)씨는 지난달 27일 오랫만에 식구들과 치킨을 먹기 위해 평소 즐겨 먹던 둘둘치킨을 주문했다. 치킨과 맥주를 가져 온 배달부는 도착하자 마자 묻지도 않았는데 "치킨이 탄 게 아니다"라는 엉뚱한 말을 한참 하고 떠났다.

 

최 씨는 포장을 열어 치킨이 새카맣게 탄 것을 보고나서야 배달부가 무슨 말을 했는지를 깨달았다. 최 씨 가족은 '설마 탄 치킨을 보냈을까'란 생각으로 치킨 4조각을 먹었지만 모두 탄 맛을 느꼈다. 최 씨는 둘둘치킨 마두점에 항의했지만 "탄 게 아니라 원래 그렇다"며 본인 손을 떠난 치킨은 본사에서 책임을 진다는 대답을 들었다.

 

업소 사장은 양념을 입혀서 튀기므로 검게 보일 수 있으며 자신은 본사 매뉴얼을 지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다른 둘둘치킨 점포에서 판매되는 치킨이 까맣지 않은 게 오히려 본사 매뉴얼을 어겨서 그렇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 씨는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이 '본인 손을 떠났다'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며 "본사에 치킨을 보내 감정을 받기 전에는 환불해주지 않겠다니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둘둘치킨 본사는 탄 치킨에 대해서 환불해주는 것이 맞는데 가맹점주가 소비자에게 잘못 대응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 관계자는 "해당 가맹점주에 대해 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손님이 왕입니까?

 

 

부산 다대2동의 윤희민(남.23세)씨는 지난달 26일 네네치킨 마두점에 치킨을 주문하면서 '매운맛 순살'을 보내달라고 했다. 평소 양념치킨을 즐겨 시켰던 윤 씨는 주문했던 것과 달리 후라이드 치킨이 배달되자, 다시 양념으로 버무려주길 요청했다. 네네치킨은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이를 승락했다.

 

하지만 10분 뒤 네네치킨에서는 귀찮다는 듯이 "그렇게 하면 너무 번거롭게 된다. 그냥 드시면 안되냐?"라는 연락해왔다. 윤 씨는 "가족이 모두 양념치킨만 먹어서 양념으로 버무려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N치킨에서는 '매운맛 순살'이라고 주문해서 후라이드로 보낸 것일뿐이라며 주문을 잘못한 것만 트집을 잡았다"고 억울해 했다. 양념치킨으로 다시 만들어준다고 했다가 왜 딴소리를 하느냐는 하소연이다.

 

윤 씨는 심지어 네네치킨으로부터 '아니, 무슨 손님이 왕입니까'라는 말을 들었고, 전화로 싸우는 것을 만류하려던 윤 씨의 어머니는 '그쪽 아줌마는 장사를 해봤냐'는 핀잔까지 들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네네치킨 본사는 해당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혀왔다. 네네치킨은 소비자로부터 클레임이 제기되는 것이 쌓이면 서비스교육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등 피자에 비닐 토핑?'

 

대전광역시 오정동의 조 모(남.32세)씨는 지난달 27일 국내 굴지의 피자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의 포테이토피자를 먹다가 비닐 조각을 씹었다. 조 씨는 바로 미스터피자에 연락해 비닐이 검출됐다고 알렸다. 그날 저녁 해당 부지점장이 조 씨 집에 찾아왔다.

 

조 씨는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현관 앞에서 피자를 보여달라고 하길래 들어와도 된다고 했다. 그러자 언짢은 표정으로 세 걸음 다가와서는 대뜸 '피자에 사용되는 토핑의 포장지가 잘려들어간 것 같다. 죄송하다. 교환해주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 씨는 과거에도 미스터피자에서 비닐이 검출된 전례가 있음에도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조 씨는 "비닐을 토핑마냥 오븐에 넣고 요리했으면 먼저 사과를 하는게 순서"라며 "피자에서 비닐이 검출된 것이 처음이 아닌데 소비자를 대하는 회사의 콧대가 너무 높아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 씨는 피자 도우를 둘러싼 포장을 가위로 자르는 방식이 아닌 지퍼백 또는 슬라이스치즈처럼 포방방법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는 비닐이 들어가지 않도록 다른 포장방법을 제안받은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면서, 조 씨와의 문제는 원만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hbs한국방송 기자 - 2010.04.05(월) 오후 0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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