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와 강릉시(시장 최명희)는 오는 5월 6일 11시 강릉시청에서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영동지역의 중심 사찰 터인 강릉 굴산사지(사적 제448호)에 대한 10개년(2010∼2019년) 종합학술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구산선문 중 사굴산문의 본산이었던 굴산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창건하여 강릉 신복사, 동해 삼화사, 양양 낙산사 등을 거느린 선종(禪宗)의 중심 사찰이었으며, 조계종의 중흥조(中興祖)로 수선사(修禪社)에서 정혜결사(定慧結社) 운동을 주도한 보조국사 지눌(知訥)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굴산사지는 1936년 대홍수와 2002년 태풍 '루사'에 의한 수해로 초석과 건물지 등 유구 일부가 노출, 부분적으로 수습 발굴된 바 있으며, 주변에는 국내 최대의 당간지주(보물 제86호, 높이 5.4m)와 부도(보물 제85호) 및 석불좌상(문화재자료 제38호) 등의 관련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하는「강릉 굴산사지 학술조사연구 및 정비복원을 위한 공동 협력」에 관한 협약은 굴산사지의 역사적 성격 및 변천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밝히고, 향후 사적지 정비복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기존의 간헐적인 긴급조사가 아닌, 사적지 내 전면 발굴조사를 비롯하여, 문헌사·미술사·불교사상사·민속학 등 학제 간 연구를 10년에 걸쳐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사적지에서 동으로 224m 떨어진 당간지주와 가람의 좌향(坐向) 및 배치 관계, 주변의 사찰 관련 시설 확인을 위한 정밀지표조사 및 일부 시굴조사도 10개년 사업에 포함되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같은 굴산사지의 종합 학술조사·연구에는 지역 연구기관 및 관계 전문가의 공동 참여가 있을 것이며, 지역 학계 및 학제 간 공동연구에 필요한 경비는 기본적으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직영사업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올해 첫 사업으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에서는 사적지(66,698㎡) 내 유구의 분포 양상 및 사역 범위, 토층 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5∼10월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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