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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장사 괜히 했나?"..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 '삐끗'

첨부이미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IMF 금융위기도 이겨냈던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최근 딜레마에 빠졌다.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한 유제품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2년 연속 영업이익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유제품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일동후디스가 분유.이유식업계 3위로 성장했으나, 출산율 저하와 모유 수유율 증가 등으로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 필요했던 것.

 

이 회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강원도가 인증한 청정농장에서 짜낸 원유를 저온 살균해 만들었다"며 손수 '후디스 청정우유' 전도사를 자처할 정도로 새 사업에 열정을 보여왔다.

 

일동후디스는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8년 4월 명품우유를 표방하며 ‘후디스 청정 저온살균우유’를 출시한데 이어 후디스 유제품 전문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초유보강 발효유 ‘후디스 케어3’ ‘저온살균 청정 저지방 우유’ ‘후디스 우리가족 맞춤우유’을 출시해 백화점 판매와 가정배달 등을 통해 시판해왔다.

 

◆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어긋난 포부

 

 

 

사업 초기 이 회장은 차별화된 고품질의 우유와 발효유 제품을 개발, 유아식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에서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후디스 청정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순위를 꼽는 게 무색할 정도로 아주 미미한 상황이다. 더구나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마트에는 올 초까지 입점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아직까지 일동후디스 유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시장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밝혔다.

 

유제품 매출액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아직 유제품 시장 진입 기간이 길지 않아 매출을 노출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출시가 되자마자 대형마트 진입보다는 가정배달과 백화점 판매로 시작했고, 지난 3월부터 홈플러스.홈에버에 입점해 유통되고 있다”며 애써 낙관론을 펼쳤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동후디스가 유제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점유율을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이 급등하면서 분유 수익구조가 망가졌음에도 과도하게 광고가 집행되면서 내부적으로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일동후디스의 유제품에 대한 브랜드 파워가 형성돼 있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게 다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신사업 고전..경영실적도 악화

 

일동후디스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유통망 확보다. 올해부터 홈플러스에 입점했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라는 산이 남아있다.

 

유제품 사업 부진은 회사의 실적 악화로 직결되고 있어 이 회장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823억8897만원으로 전년(752억8021만원)보다 9.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2007년 900억원 매출액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년 연속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 손실액은 2008년 77억7151만원에 이어 2009년에도 16억9076만원이나 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08년 12억6829만원, 2009년 12억9724만원으로 2년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

 

반면 2007년 일동후디스는 영업이익 825억5546만원, 당기순이익 66억1375만원으로 그동안 흑자를 냈었다.

 

일각에서는 일동후디스의 유제품 시장 진출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자체가 침체돼 후발주자가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흰우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수익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발효유도 드링킹 제품의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유제품 외에도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 노인식.환자식 등 기능성이 강화된 식품을 선보이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이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hbs한국방송 기자 - 2010.05.12(수) 오후 0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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