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줌 기능을 이용할 경우 화면상에 희뿌연 점들이 나타나며 해상도가 현저히 떨어진 모습>>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소니 캠코더가 줌기능에 이용 중 심각한 성능 저하를 보여 소비자가 제품결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AS기사가 '싼 제품이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놓아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서울 망원동의 이 모(남.36세)씨는 최근 자녀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두려고 소형캠코더를 알아보던 중 평가가 비교적 좋은 소니 블로기를 23만원에 구입했다.
배송 받은 블로기로 동영상을 촬영하던 중 줌기능을 이용하자 화면에 흰 점들이 뿌옇게 생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제품불량이라고 판단한 이 씨는 서둘러 AS센터를 방문해 이상 현상을 보여줬다.
AS기사는 “저렴하게 만든 제품이라서 그렇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기막힌 답변에 다시 업체 홈페이지에 이상 증상에 대해 촬영한 동영상을 올려 문의했지만 역시나 답변은 같았다.
하지만 제품설명서 어디에도 줌 기능에 제한이 있는 제품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이 씨는 “디지털 4배줌 기능이 있다고 광고해놓고 지금에서야 ‘싼 제품’이라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말다니 이런 기막힌 경우가 있냐”며 억울해했다. 그는 또 “올 초에 출시된 신제품으로 여기저기 사용후기가 워낙 좋아 믿고 구입했는데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의 관계자는 “광원이 부족한 실내에서 이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제품 결함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저가제품이라 그렇다는 AS 기사의 설명에 대해서는 “광학줌과 디지털줌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작은 사이즈의 ‘핸디 캠’이지만 풀(FULL) HD를 구현한 제품으로 줌 보다는 다양한 다른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사용설명서 상에 광원부족 시 줌 기능의 제한에 대한 설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기재내용은 없다. 이용자들이 광학줌과 디지털 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소니코리아측이 이유로 댄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의 차이는 광학 줌은 여러 개의 렌즈를 조합해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초점 거리를 줄이거나 늘려서 피사체를 확대하는 반면, 디지털 줌은 렌즈와는 별개로 CCD에서 이미지를 확대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광학 줌은 다양한 화각과 원근감을 지니고 화질 저하 없이 멀리 있는 사물을 크게 촬영할 수 있지만, 디지털 줌은 해상도가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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