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대형마트들이 사업확장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자체브랜드(PB/PL) 상품의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신세계이마트를 비롯해 킴스클럽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한 제품들이 이물질이나 유해물질 검출 등의 이유로 잇따라 행정처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의 브랜드를 믿고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회사가 납품업체에 대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6일 신세계이마트가 판매하고 늘푸른이 제조한 '이마트옥수수맛전분(유통기한 2011년9월22일까지)'이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위반했다며 발표했다. 식품의 표백 및 장기보존을 위해 사용되는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2배가 넘게 검출됐기 때문이다.
또 킴스클럽마트가 판매하고 성진식품(경기 광주)이 제조한 '옥수수전분맛(유통기한 2012년3월7일까지)'에서도 이산화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하는 한편, 해당 업체들에 제조 및 판매 업무금지 1개월을 처분했다.
지난 4월에는 오천산업이 만들고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와이즐렉 프라임 쥐치포(유통기한 2010년11월11일까지)'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보다 초과 검출돼 회수조치를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마트의 PB상품인 '와이즐렉 꿀 인삼차(유통기한 2010년12월16일까지)'가 긴급 회수됐다. 당시 보건당국이 조사한 결과 삼화한양식품이 만든 해당 상품에서 기준치를 약 4배나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2008년 6월에도 '와이즐렉 마음들인 왕꼬마쥐포(유통기한 2008년6월26일까지)'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회수에 나선 바 있다.
유통업계 1위 업체이자, PB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의 경우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삼양밀맥스가 제조한 '이마트 튀김가루(유통기한 2010년9월16일까지)'에서 쥐 사체가 발견됐고, 앞서 일본 소지쯔사로부터 수입한 '자숙 냉동가리비살(제조일 2010년1월30일)'에서는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18배나 초과 검출돼 서둘러 회수에 나섰다.
PB상품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싼게 비지떡"이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값싸고 품질 좋은 'PB(PL)상품'을 내놓았다고 앞다퉈 선전하면서도, 실제로는 해당 제품의 안전(위생)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상표 제품이 많은 업체일수록 이물질 검출이나 식품검사결과 부적합 판정 등으로 회수되는 건수가 많은게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전반적으로 PB(PL)상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청은 안전사고가 계속되자 중소업체에 위탁생산해 판매하는 영업자들의 관리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식약청은 그동안 PB(PL)상품인 경우 판매영업자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유통업체 등 판매사에 OEM업체에 대한 위생관리상태 점검.관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쥐 칼날 등의 이물과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우려되는 식품은 소비·유통단계 및 제조단계 조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한편, 강제로 검사할 수 있는 명령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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