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대림산업의 HDPE공장 사일로 탱크가 폭발했다 이로 인하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8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당하는 대형 참사가 또 다시 발생했다. 1967년에 조성된 여수산업단지는 대부분의 공장이 70년대 만들어져 기기의 노후화에 따른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각종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 즐비한 여수 산단 특성상 언제든지 폭발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화약고'이지만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사고자체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식의 땜질대책으로만 일관한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전남진보연대에 따르면 "사고발생 직후, 대림은 사고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감시통제하고 휴대폰 사용마저 차단했으며 심지어 참혹한 폭발사고로 사망자 신원확인은 물론 사망자 수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 동료들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게 하는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분노했다.
이어서 "이번 사고는 공기단축을 위해 밤늦은 시간에 안전(밀폐지역 작업 시, 퍼지와 정밀 확인은 필수이다.)이 확인되지 않은 곳에 노동자들을 투입한 대림이 저지른 살인범죄와 다르지 않다. 또한 반복된 사고 발생에도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않고 최소한의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채 솜방망이 처벌로 기업의 이익에 동조해온 관계 당국 역시 이번 살인범죄의 공범이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사법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통해 안전관리 소홀로 노동자들을 죽인 대림과 관계기관,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그 동안 줄기차게 지역사회와 관련단체들이 주장해온 대로 노후장비 교체,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관리감독 강화, 화학물질정보 외부공개 등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이와 같은 불행하고 억울한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전남진보연대는 "지역주민들과 노동자, 시민사회와 지역단체들과 연대하여 책임자들의 엄정한 처벌과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연대하여 싸워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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