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여수-고흥 간 연륙교 지명 문제 두고 ‘팔영대교’ 불합리성 지적
시·군간 논의 후 명칭 재검토 요청
최병남 국토정보지리원장, ‘지역여론 적극 수렴 후 처리’ 화답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교 명칭을 두고 지역 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여수갑 이용주 원내부대표가 국토지리정보원을 전격 방문해 연륙교 명칭을 둘러싼 양 지역 주민간 갈등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용주 국회의원은 20일 오후 4시께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실에서 최병남 원장과 면담을 갖고 최근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교의 명칭을 적금대교가 아닌 팔영대교로 선정한 이유와 배경을 듣고 팔영대교 지명선정의 부적절성을 개진했다.
먼저 이용주 의원은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결정한 팔영대교라는 명칭은 그 동안 섬의 이름으로 대교의 명칭을 결정해왔던 통상적인 관례와 타 지역 사례 등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국적으로 육지부와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 결정은 그 동안 섬의 이름으로 결정돼 왔고, 시·종점부와도 접해있지 않은 산이나 지명으로 명칭이 결정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의원은 “‘여수-고흥 간 연륙교’의 고흥방면 종점부에는 우각산이라는 산이 있으며, 팔영산은 현 고흥지역 교량가설지점과 6Km나 떨어진 곳으로 연륙교 지명 결정과 관련 하등의 연관성이 없어 팔영대교 명명은 어떠한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여수-고흥 간 연륙교’의 총 다리 길이 중 여수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큼에도 고흥의 명칭을 따라가는 것에 대한 불합리성 △‘팔영’이라는 지명은 전남 강진군과 경북 문경시에도 있으며, ‘팔영’이라는 교량명은 여수와 고흥 두 지역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역사성·상징성 없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2년에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의 지명표준화의 기본원칙을 살펴보면,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결정한 ‘팔영대교’ 명칭은 현칭주의 원칙과 우선선택지명 원칙을 위반한 결정임을 알 수 있다.
이용주 의원은 “현재 ‘여수-고흥 간 연륙교’의 교량명칭 지정과 관련해 여흥대교·고려대교 등 제3의 명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교량명칭 지정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민원이 속출하고 있으므로 양 시·군간의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교량 명칭에 대한 결정을 추후로 미루는 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병남 원장은 “의원님의 요청사항과 지역여론을 적극 수렴하여 심사숙고해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